김막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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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김막동씨의 하루는 누구보다 일찍 시작된다.

프로야구시즌 야간 경기인 양 불을 밝힌 염전엔 김막동씨와 그의 아내 그리고 몇몇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무더위 탓에 해가 중천에 떠오르기 전까지만 일을 할 수 있기에 잰 놀림으로 염전에 물을 대고, 롤러를 굴려 결정지를 다지고, 고무래로 소금을 모르고, 물길을 터주거나 막아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해남의 김막동염전이 특별한 이유는 토판염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토판염은 자연 그대로의 개펄 바닥에서 생산하는 소금으로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소금을 토판에서 생산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토판염을 생산하는 염전은
몇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염전이 하얗고 깨끗한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염전 바닥에
타일이나 PVC장판 등을 깔았지 때문이다.

저 역시 토판염 외에 일반 염도 생산합니다.

토판염에 비하면 일반 염 작업은 매우 쉽죠, 해수를 끌어다 말린 뒤에 소금이 생기면
고무래로 긁어 모으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토판염은 일반 염에 비해 열 배 이상의
노동력을 필요로 합니다. 또 비가오면 개펄이 굳을때까지 몇일을 쉬었다가 다시 결정지에
롤러를 굴려 평평하게 한 뒤라야 작업을 할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도 무척 적습니다.
토판염이 일반 염보다 점수를 높이 사는 이유는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김막동씨네 염전 바닥은 그냥 회갈색 흙.

요즘 거의 모든 염전이 바닥에 까만 타일이나 고무판이 깔려 있는 것과는 다르다.
토판에서 만든 소금이 토염 또는 토판염이고, 타일이나 고무판을 깐 염전에서 나온
소금을 장판염(壯版鹽)으로 구분해 부른다.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부쳐온 염전에서 일한 김막동씨는 "토판이 사라진 건 20여 년 전" 이라고 기억했다.

장판에 비해 토판은 새산성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8000여 평 토판 염전에서는 30Kg 가마로 1200가마가 나와요. 장판이면 8000가마정도 됐을 거에요. 토판 생산량은 장판의 20% 잡으면 돼요. 까만 장판이 열을 당기죠. 토판은 차디차서 안돼요.

 

오염 안된 고운 흙을 찾아다 토판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토판은 매년 봄 흙을 5Cm씩
깔아줘야 해요. 비가 오면 흙이 쓸려가요. 일 년이면 다 없어져요. 장판은 수십 년을
나는데." 봄마다 수십 트럭 분량의 흙을 붓고, 롤러로 가로 세로로 다져 평평하게 해줘야
한다. 거기다 바닷물을 담을 때마다 다시 '롤러질을 해줘야 하니, 보통 노동이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것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토판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지방의 소금에 비해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 토판염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질 것입니다.
일반 염보다 작업이 고되고 생산량은 20%밖에 안 되지만 김막동 씨가
토판염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ss